2013/09/26

롯데 vs 두산




















아주 오랜만에 야구장에가서 경기를 보고왔다. 야구장에 갔던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니 기억으로는 국민학교때 친구들과 갔던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나는 국민학교와 초등학교를 다녔으니 국민학교때라면 정말 오래전이구나.)

국민학교때가 마지막이였으니, 당연히 야구장의 모든 풍경들이 마치 처음가보는듯
생경하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작다고 느껴졌던 구장과, 실물로 보니 덩치들이 
생각보다훨씬 컸던 선수들, 그리고 모니터에서 클릭클릭하며 가볍게 넘겨넘겨 봤던 
치어리더들의모습들을 실제로 보니 이상하리만큼 아름답게 보였다. 도대체 
왜 그런건지. 그냥 좀 날씬하고, 그냥 키가 여성들 평균키보다 좀 클뿐이고, 그냥 
평범한 긴 생머리가 율동 속에서 좀 찰랑일뿐이고, 그냥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에서 
좀 건강한 모습들이 흐르는 것 뿐인데 말이다. 긴 생머리에 키크고 날씬하며 건강미
로 아름다운 여자는 길을 지나가다보면흔하게 보는건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 않은가. 긴 생머리에 키크고 날씬하며 건강미로 아름다운 여자는 내 
페이스북  친구들중에서도 있지 않은가. 생각 끝에 결론은 그들은 야구장안에서 
만큼은 여자를 넘어서 꽃들이였으며, 그리고 꽃을 넘어서 신들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신들이 춤까지 추고 있지 않은가.

티브이에서 중계로만 야구를 봤을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되었다. 평소 여성의
긴 생머리 타입보다 짧은 컷 형태의 헤어스타일이 좋다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어리더를 보고서는 짧은 컷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야구장을 찾지 않았더라면 정말 몰랐을것이다. 긴 생머리의 아름다움을.)

1회, 2회, 매회가 거듭되면서 공수가 바뀌는 그 짧은 틈마다 어김없이 여신들이
어디선가 힘차게 달려나와 네 명의 가냘픈 몸으로 마치 경기장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구었다. 이거 어쩐지 돈내고 야구경기 보러 와놓고는 경기보다 매 회의 공수가 
바뀔때의 그 짧은 시간이 더 기다려지는 것 같기도 했다.
(아 이거 또 치어리더 이야기네.)